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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양식 돈까스 짧은 생각. 우리의 감성.

 늦은 밤 시간이면 저만 그런지, 항상 뭔가 먹고싶어요.

 눈요기나 하려고 어플을 찾아보다가, 돈까스에 눈이 딱 꽂혀버렸습니다.

 큰일입니다.

 

 어릴 때는 돈까스는 무조건 얇은 경양식 돈까스 뿐인 줄 알았는데요,

 크면서 알게 된 프랜차이즈 돈까스는 충격이었습니다.

 두툼하고 튀김이 바삭한 그 고기. 그 큰 덩어리에서 뿜어져나오는 고급스러움. 크.

 (고기가 얇은 게, 고기를 연하게 만들기 위해서 망치로 두들겨 펴는 과정이 추가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단순히 고기를 적게 써서인 곳도 있겠지만요.)

 

 그 때만 해도 일본식 프렌차이즈 두꺼운 돈까스를 소위 새로운 '감성'으로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오히려 경양식 돈까스를 추억의 '감성'으로 먹는 것 같아요. 신기하지 않나요?

 

 점점 사라지는 경양식 돈까스, 요즘은 감성으로 먹을래도 찾기도 힘듭니다.

 

경양식 돈까스
미치겠네요

 경양식, 은 말 그대로 가벼운 양식 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일제강점기부터 있던 단어이지만, 60~70년대에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80년대가 되면서 고급 레스토랑으로 변신하였고 대유행의 시기가 옵니다. 그리고 이후에 패밀리 레스토랑이 등장하고, 돈까스는 분식집 등으로 넘어오는 등 조금식 쇠퇴합니다. 

 

 당신이 추억하는 경양식 돈까스는 어떤 모습인가요?

 

 모두가 조금씩 다르겠지만, 제 감성 속의 경양식 돈까스는 90년대 말, 쇠퇴하던 시기의 기억입니다.

 저나 친구들에게는 최고의 인기 메뉴중 하나였고, 정말 맛있게 먹었지만, 레스토랑으로 대유행하던 시기는 절대 아니었고, 분식집이나, 아니면 교회 같은 단체 식사하는 곳에서 가끔 특식처럼 먹는 메뉴였습니다. 대학교 학식에도 종종 나오고요.

작게 잘라서 도시락 반찬에 넣은 돈까스도 인기였는데.

 

 고급레스토랑식의 경양식 돈까스를 추억하시는 분도, 한국에 처음 들어왔던 경양식 돈까스를 추억하시는 분도 있으실까요?

 

 아!

 저는 조만간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암튼 

 

 가게마다 다르지만, 저는 경양식이라면 스프가 꼭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후추 뿌린 스프
스프에 후추는 필수

 후추도 꼭 있으면 좋구요. 

 경양식 돈까스집 갔는데, 스프가 안나오면 그렇게 서운할 수가 없어요.

 

양배추 썰어놓은 사진 샐러드
엄청 많네요. 여기에 케찹 마요네즈를 섞은 소스를...

 '양배추'라는 흔하지 않은 채소에, 케찹 마요네즈 섞은 소스를 비벼 먹는게, 세련된 듯한 느낌을 줄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옛날 음식처럼 추억될 뿐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