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논법을 쓰는 사람들
허수아비 때리기를 하는 사람을 보면
상대방이 어떤 주장을 했을 때,
그 주장을 미묘하게 다른(약점이 많은) 주장인 것처럼 바꿔서 이야기하고
그리고 그 약점을 때려버립니다.
상대방의 실제 의도는 무시하면서도,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게 바꾸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예시입니다.
A : 아이들이 혼자 길을 다니게 해서는 안됩니다.
B : 안됩니다. 교육을 위해서라도, 아이들을 집안에만 가두어서 키울 수는 없습니다.
A는 도로가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아이들을 집 밖으로 보내지 말자고 한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A : 이런 상황에서는 대북 지원을 중단해야 합니다.
B : 아닙니다. 우리는 전쟁보다는, 평화를 위해 나아가야합니다. 대북지원을 중단할 수 없습니다.
A는 대북지원의 중단을 이야기했는데, 전쟁을 원하는 사람같이 보이게 됐습니다.
(대북지원이 틀렸다는 말은 아닙니다. 저는 잘모릅니다.)
더 잘하는 사람이 있는데ㅋㅋ 제가 찾은 예시는 이정도 입니다.
나의 경험
A라는 방법을 주장하는 강사이자 사업가가 있었습니다.
저는 A와 B 방법을 제 나름 공부한 내용을 비교해보면서,
이부분 이부분에서 A의 단점이 있는데, 그래도 A를 해야 되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했고,
강사분은 일단 따라해보라 합니다. 나중엔 자기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고요.
클래스101에 별 사람이 다 있는 거 알고, 당신이 그런 사기꾼은 아니겠지만, 이런 표현의 방식을 보면 아쉽다.
어느정도 미리 비교하고 행동하는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뭐 그런말을 했고
저는 거기서 "저새끼가 나보고 사기꾼이라고 했다"를 당했습니다.
'당신은 사기꾼이 아니니 우리 합리적으로 대화해봅시다' 를 '너 사기꾼새끼지' 로 바꿔버리면
저는 이상한 놈이 되고, 강사는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클래스101에 자기 사업홍보차 강의하는분들 있는데, 장사하는데 깽판친 게 되어서 그런가 생각은 했지만,
이건 나의 상상일 뿐이기 때문에 생각만 했습니다.
그리고
강아지 새끼 조져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허수아비 때리기를 하는 이유는 뭘까?
논리적 오류를 잘 이해하면서도, 나쁜 의도를 가지고 하는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요
여러가지 이유로(논리적인 대화나 사고의 경험이 적어서, 혹은 피해의식이 있어서 등등) 상대방의 생각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서인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허수아비를 진짜 상대의 의견으로 착각하는 겁니다.
이건 좀 다른이야기 같긴 한데
가까이 들여다보면 개개인의 표현이 다를텐데, 나의 뇌는, 적당히 단정지어 생각하면 편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게 빠르고 효율적이기는 합니다. 효율만큼 포기해야 하는 게 생기지만,
어느정도는 좀 오류에 빠지면서, 이렇게 살 수 밖에 없지 않나, 하고 생각하기는 합니다.
다만, 그것도 지켜야 할 선이 있을 것이고... 내가 오류에 빠지기 쉽다고 인지하고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살기를 단호히 거부하고 완벽한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나만의 길을 가려고 하면?
저는 삶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